시민강좌 개최 - "천도교 민족자주 통일방안, 오늘의 현실에서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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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민족자주 통일방안, 오늘의 현실에서 다시 묻다”
(사)동학민족통일회, 2026년 시민강좌 개최
임형진 교수, 천도교 통일방안의 역사와 현재적 과제 조명
- 박길수
- 등록 2026.09.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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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진 독립기념관 이사(천도교종학대학원 부원장)가 ‘천도교 통일방안-민족자주 통일방안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병로 천도교 종무원장이 축사를 통해 ‘다시개벽’의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주영채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이 시민강좌 개회사를 하고 있다.
동학민족통일회(상임의장 주영채(선원))은 2026년 9월 17일 오후 4시, 종학대학원 강의실(수운회관 803호)에서 “천도교 통일방안 - 민족자주 통일방안에 대하여”를 주제로 2026년 시민강좌를 개최했다. 강의는 임형진 독립기념관 이사(종학대학원 부원장)가 맡았다. 강좌에는 약 50명의 동민회 회원 및 시민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강좌는 (사)동학민족통일회가 주최‧주관하고, 천도교중앙총부, 천도교종학대학원, (주)신인간사가 후원하였다.
이날 강좌는 최근 남북 간 대화와 교류가 크게 위축되고,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낮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천도교의 ‘민족자주 통일방안’을 검토하고, 그 현재적 의의와 향후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강좌 개회는 최용근 수석공동의장의 사회로 동학의례(청수봉전, 심고)로 진행하였다.
주선원 상임의장은 개회사에서 “분단 80년을 넘어선 오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민족자주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상임의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척양척왜 정신이 3·1독립운동의 자주독립 정신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역사적 흐름이 오늘날 민족자주통일의 정신적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날의 자주는 외국을 배척하거나 국제사회와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도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며, “이번 강좌가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병로 천도교 종무원장은 축사에서 한반도의 분단이 고착화되고 남북 간 대화가 어려워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통일의 문제를 ‘다시개벽’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종무원장은 동학농민혁명과 3·1독립운동, 6·10만세운동, 신간회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에는 통합과 연대라는 다시개벽의 정신이 관통하고 있다며, “다시개벽의 정신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여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의암 손병희의 「인여물개벽설」을 소개하며 물질개벽과 정신개벽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 정신이 오늘날 통일을 모색하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형진 교수는 천도교의 통일운동과 ‘민족자주 통일방안’의 형성 과정, 오늘날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임 교수는 해방 직후인 1947년 발간된 『천도교의 정치이념』이 천도교가 제시한 최초의 통일방안이자 국가건설 방안으로, 민족자주의 이상적 민주국가 건설과 사인여천의 새로운 윤리, 동귀일체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경제 질서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러한 사상적 흐름을 계승해 동학민족통일회가 1990년대 중반부터 통일방안 마련을 추진했으며, 완성된 「민족자주 통일방안」은 2002년 천도교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천도교 통일방안’으로 공식 채택됐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민족자주 통일방안」이 정신개벽과 동귀일체를 사상적 토대로 삼아 자주와 중립, 평화와 민주, 자유와 평등을 함께 실현하는 통일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느 강대국에도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자주가 폐쇄적 민족주의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민주주의와 결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통일 이후의 국가상으로 ‘민족자주의 이상적 민주국가’와 ‘사인여천의 민주국가’를 제시하고, 제도적·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모든 사람을 한울을 모신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가 구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신개벽·민족개벽·사회개벽을 바탕으로 민주정치·민주경제·민주문화·민주윤리와 열린 민족주의를 구현하고, 경제적으로도 개인의 이익만을 앞세우기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의 질서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통일방안의 주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임 교수는 이 통일방안이 마련된 지 20여 년이 지난 만큼 오늘의 남북관계와 변화된 국제정세, 특히 젊은 세대의 인식에 맞게 내용과 표현을 새롭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의 제도적 통일을 서두르기보다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면서 상호 이해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학민족통일회 2026년 시민강좌 참석자들이 강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인환 동민회 사무총장은 “오늘 민족자주 통일방안에 대한 강좌를 시작으로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지난 20년 동안 달라진 시대적 환경과 남북, 세계정세를 반영한 새로운 통일 비전, 새로운 국가 건설에 대한 동학 천도교의 비전을 연구하여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민회에서는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새길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뜻을 담아, 매암 이재선 동민회 청년위원장이 협찬한 파스를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누어 주며 이날 강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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